소소한일상

아이의 분노발작을 아시나요?

뚜부두 2022. 8. 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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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38개월 아들과 18개월 딸을 키우는 애봉입니다. 소아 분노 발작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아들이 20개월 차 들어가고 제가 둘째 출산하러 병원에 입원했는데, 갑작스레 인생 처음으로 엄마와 장시간 떨어져 있으며 아이가 힘들었는지 제가 조리원에서 돌아온 이후 발작처럼 떼쓰는 모습을 많이 보이더라고요. 전과는 정말 차원이 다르게 감당이 되지 않게 떼를 쓰고, 어떤 말을 해도 말려지지 않았어요.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집이라면 위험한 물건 없는 매트 위에 눕혀둔 채 지켜보기도 했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려나 싶어서 꽉 안아보기도 했어요. 집 밖에서라면 속수무책,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찾아서 안아달래기를 수십 분씩.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둘째를 낳는 게 아니었나, 이런 생각하면 세상 멋모르고 태어난 우리 이쁜 둘째는 뭔 잘못이 길레.. 그래서 이런저런 서적과 인터넷 정보들 찾아보다 보니 소아 분노 발작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글 후반부에 나와있듯 4세가 되면 많이 나아진다고 해요. 사실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나, 정말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분노 발작이란?

 12~18개월 즈음 시작되며, 아이가 세상이 끝난 것 처럼 심하게 울어대는 현상을'분노 발작'이라고 부릅니다.

대체 왜 이럴까요?

 이 현상은 아이가 분노, 좌절감을 터트리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자아를 인식하기 시작하고, 부모에게 자신의 독립성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더 심해지게 된다고 합니다. 하고 싶은 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 같은데, 마음대로 잘 안되기 일쑤.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모르니 일단 행동으로 분노한 마음을 터트려버리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째 아이가 제가 출산하러 가서 저와 떨어져 있던 2주 동안 아빠와 조부모님과 지냈었는데, 처음 엄마와 떨어져 지내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자아를 인식함은 물론 독립성이 강해졌을 것 같아요. 당연 잘 보살펴주시기 위해 남편과 시부모님은 저보다 더 많은 허용을 해주셨고, 2주 만에 만난 엄마는 난생처음 보는 아기를 데리고 왔고, 우리 첫째는 엄마 어디 갔다 왔냐는 물음조차 말로써 표현하지 못했던 아기였어요. 오랜만에 만난 엄마에게 하고싶은 말이나 자기가 그동안 해왔던 2주간의 패턴은 지켜주지 못한 채 이전의 저의 양육 패턴으로 행동했으니 아이는 말도 못 하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어요. 아이가 분노와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요.. 조금 더 이해해 주면 서로가 더 마음 아프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그중, 특히나 증상이 심해질 때가 있어요.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몸 컨디션이 안 좋거나 아플 때 아이들은 더 빈번하게 폭발한다고 해요.

그러면 도대체 언제까지?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저처럼 '육아를 잘못하여 아이가 이상해졌으니 내 잘못이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가 성장하며 보이는 정상적인 현상 중 하나이고, 부모 때문에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대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줄어들다가 4세 전후로 하여 사라진다고 하는데, 4세 전후 분노 발작이 사라진다고 하여 상황이 급격하게 나아지는 것은 아니에요. 분노 발작 시기를 보내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여전히 매우 힘드네요.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아이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모든 분노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이가 분노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해요.

아이가 화를 터트리기 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4가지

1. 일과를 규칙적으로 보내세요.

 다음 일정을 예상할 수 있는 규칙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줘요. 미디어 시청을 허용하신다면 타이머를 두고 자신이 앞으로 미디어 시청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시면 먼저 tv를 끄거나 태블릿을 가져다주는 기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적. 이니까, 무조건은 아닙니다만, 반복적으로 노력하시면 꼭 일어날 거예요.! 오은영 박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삼세번이라고 했냐, 아이에게 수백 번 수만 번 알려주어야 한다. 안 바뀔 것 같죠? 바뀝니다.

2. 부모님 먼저 분노를 차분하게 다스리는 것을 보여주세요.

 아이의 부모의 거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야 말로 양육에서의 제일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요.

 

3.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 주세요.

 '아이의 안전'과 관련되어 있지 않는 이상,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만들어주세요. 도저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겠다. 생각이 들 때
숨을 가다듬고 딱 300초만 세어보세요. 5분이란 시간, 길면 길지만. 아이의 습관 들이는 데에 투자하는 시간.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본인의 분노 먼저 가라앉히시면서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4. 아이가 피곤하지 않도록 관리해 주세요.

 아이가 피곤할수록 과민증으로 인하여 분노 발작이 더 빈번히 나타날 수 있어요.

아이가 화를 터트렸을 때 대처법 5가지

1. 침착하게 기다립니다.

 아이가 화를 터트린다고 해도 부모는 침착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300초, 딱 5분만 기다려 보십시오. 오은영 박사님께서는 15초만 기다려보라고 하십니다.

2. 무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능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해봅시다. 여기에도 일관성이 중요해요. 어쩌다 주변 환경이 바뀌었다고 해서 다른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어요.

3. 공공장소에서는 그 자리를 떠나 장소를 바꿔보세요.

 아이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면 그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보세요.

4. 아이의 분노를 읽어주세요.

 내 마음을 부모가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큰 위안이 되어 분노와 좌절감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5. 분노 발작 이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아이는 화를 터트린 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려워합니다. 엄마 아빠에게 혼날까 두렵기도 하고, 큰 좌절감을 느꼈기 때문에 위로받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최대한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아이는 갑작스럽게 화를 터트릴 수 있어요. 아이가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는 성장하며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을 겪는 중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다 잊어도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표현해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부모가 위로해 주기 바란다면 꼭 안아 따스한 온기를 듬뿍 전해 주세요. 부모 본인 자신이 자신의 아이가 분노하는 모습에 더욱 분노한다면 아이가 부모에게 배우는 것은 더욱더 분노하는 모습뿐일 겁니다.

 아이가 놀랄 정도로 차분해져 보세요. 순식간에 잠잠해지는 파도처럼 온순한 우리 아이로 돌아올지도 몰라요.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하얀 도화지처럼 깨끗한 아이다.'생각하고 내가 어떻게 꾸며주냐에 따라 내가 어떻게 알려주냐에 따라 나의 말 한마디에 따라 예쁜 그림이 될 수 도 있고, 깜깜한 암흑이 그려질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육아하시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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